저자 기시미 이치로
출판사 인플루엔셜
<미움받을 용기>는 경쟁주의 자본주의 인간관계에서 상처받고, 과거의 안좋은 경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마음이 위축된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같은 책이다. 일본을 들끓게 한 베스트셀러고, 제목이 상투적이라 느껴져 별 기대를 하지않고 책장을 넘겼다.
그러나 나이 든 철학자와 청년의 인생상담이, 심리학자의 거장 아들러의 심리이론을 통해 끝없는 대화로 펼쳐지면서, <용기>란 어떨때 쓰여져야 하는가,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껴들고 싶고 귀가 솔깃해지는 나약한 나를 발견하게 된다.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프로이트, 융과 달리 당대에는 환영받지 못했던 아들러의 심리이론에 푹 빠져 평생 연구에 힘쓴 결과, 아들러 이론의 진가를 부활시키는데 성공한 철학자다. 기시미 이치로에게 재탄생한 아들러의 시각은 인간의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출발한다.
인간이 혼자 산다면 고독이나 외로움같은 개념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 둘이상만 되어도 공동체가 성립이 되며, 상대방에게 인정받고 싶고, 비교당하고 싶지 않고, 사랑받고 싶은 욕망이 열등감과 우월감을 부추겨 결국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하는 모순을 낳는다.
우리가 주입받은 것과 달리 인간관계를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관계로 인식해야 한다. 인생을 노력해서 오르는 오르막길에 비유하지 않고, 평행선을 끊임없이 걸어가는 거라 인식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 우리가 살아있는 순간이다. 지금 여기에 집중해서 춤추듯 신명나게 열정적으로 살면, 남 눈치 볼 필요없고 누군가 날 미워해도 그것은 스스로에게 자유로운 삶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할 때 진짜 행복함을 느낀다는 이론은 참 와닿았다. 이세상의 중심은 나로 돌아가며, 자기긍정이 지나쳐 ‘유 캔 두 잇!’을 남발하는 미국식 자기계발서보다, 나는 이세상 공동체의 일원임을 주장하는 아들러의 이론이 더 크게 와닿았음은 물론이고, 각자의 삶은 다 소중하며, 자기다운 삶을 살기위해 더 용기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불끈불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