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페터 빅셀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페터 빅셀은 스위스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손꼽히며, 이 책은 1969년에 <아이들 이야기>라는 원제로 발표된 책이고, 국내에서는 <책상은 책상이다>라는 번역작으로 출판되었다고 한다.
일곱 개의 단편 중, 주인공들은 모두 나이 든 노인들이며, 외롭고 엉뚱하고 하나같이 치매에 걸린 듯 의사 소통이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자기 주관과 고집은 뚜렷하여 비현실적이고 독보적인 방식으로 생활하지만, 주위엔 거의 아무도 없고 그들 또한 사람들 말에 관심이 없다.
페터 빅셀은 인간이 만든 산업화로 인해 사회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노쇠한, 서글픈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를 아주 쉬운 언어와 그들을 보호하려는 듯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나간다. 불과 30대 초반의 나이에…
나는 이책을 읽으며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를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살아생전 혼자만의 방에 칩거하며 뇌경색인 몸을 이끌고 붓글씨에만 전념하셨던 아버지, 세상 돌아가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기만의 단절된 생활 방식을 고집하셨던 아버지의 무미건조한 생활 방식에 답답함과 숨막힘을 느꼈었는데…
나이 든 아버지의 고립감과 고독을, 30대의 페터 빅셀처럼 더 인간적으로 대하지 못했다는 속좁은 아량에 대한 뒤늦은 반성이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