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토베 얀손
출판사 작가정신
아들이 중학교 때 썼던 노트나 필통에서, 심심찮게 밋밋한 하마같은 무민의 그림을 볼 수가 있다.
유행하던 만화의 캐릭터이겠거니 했었는데, 여기 <무민의 겨울>은 북유럽을 강타한 고전 소설이며, 핀란드가 낳은 거장 토베 얀손의 무민 시리즈 소설의 8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의 후예답게 아름다운 동화의 진수를 보여주며, 마음 깊은 곳을 울려 뭔가 잃어버린 것을 되찾게 해주는 훈훈함을 느낄 수 있다.
무민은 겨울을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여름에만 활동했던 생명체인데, 가족들이 겨울잠에 깊이 빠진 사이, 우연히 깨어나게 된다.
홀로 외로움과 두려움, 막막함에 쌓인 채, 한겨울 추위와 얼음 여왕과 눈보라 폭풍에 맞서서 동면에 든 가족들을 지켜나가고, 겨울 생물들과 친구가 되어 기나긴 겨울을 헤쳐나가는 사이, 무민은 겨울을 완전히 이해 흡수하게 되고 새 봄을 맞는다.
우리도 살면서 무언가에 부딪힐 때, 모두 잠든 사이 홀로 깨어난 어린 무민의 외로움에서 출발하는 것이 열쇠가 아닐까! 하는 깨달음이 가슴 속에 청량하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