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얀 마텔
출판사 작가정신
이책은 작가 얀 마텔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글을 내세워 시작하고 있지만, 사실 자국 캐나다의 수상 스티븐 하퍼에게 보낸 4년 간의 편지 101통, 거기에 동봉한 책들의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나를 지배하는 사람이 어떤 문학을 읽는지 내게는 알 권리가 있다’는 신념으로 출발한 얀 마텔의 편지와 추천하는 문학의 내용에서 두가지 명확한 진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4년간 이 취지에 동참하는 세계 전역의 독자들이 모여, 북클럽이 활성화 될 때까지 단 한마디의 답장도 없었던 수상의 태도에서, 문학을 도외시하는 정치인들로 인해 국민들의 삶이 얼마나 척박해지고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는 위대한 문학들이 넘쳐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우리도 정치인들은 정치 능력만 뛰어나면되지, 어떤 문학을 읽는 지에 대한 관심을 가졌었나 의문이 든다. 문학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새로운 세계를 꿈꾸게 하기에 혹시 너무 똑똑하여 권력을 잘 이용하는 지도자보다, 문학을 벗삼는 상상력이 풍부한 지도자가 우리에겐 절실한 것이 아닐까?
얀 마텔은 스페인에서 외교관의 아들로 태어나 <파이 이야기>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작가다. 스티븐 하퍼 수상은 얀 마텔이 추천하는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듯 하지만, 너무나 주옥같은 문학들은 나는 꼭 읽어봐야겠다. 얀 마텔처럼 먹고 살만한 작가라면, 모름지기 이런 사명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고 본다. 너무 가난하여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글을 쓰다 단명한 프란츠 카프카같은 작가가 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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