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인문협동조합(기획)
출판사 블랙피쉬
나름 제대로 된 사회를 꿈꾸고 실천하는 문화 비평가, 사진 비평가, 음식 문헌 연구자, 세 명이 의기투합하여,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대표적 트렌드, <자기계발, 사진, 음식> 이 세가지를 치밀하게 분석해 발가벗겼다.
젊은이들은 경쟁력을 키우려 스팩쌓기에 열을 올리며 자기계발에 힘쓰고, 너도 나도 먹방에 뛰어들어 맛집을 탐방하며, 인증 사진을 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이 된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이 키워드가 달콤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린 앞에서, 억울하게 해직된 노동자가 한겨울에 고공농성을 하며 단식투쟁을 하건, 지하철이나 제철 공장의 20대 꽃다운 젊은이들이 깔리어 죽건 끔찍하게 죽건, 돈없는 여중생이 실내화 깔창으로 생리대를 하거나 말거나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무관심이 흐른다.
그 앞에선 부조리한 정치도, 역사도, 불평등한 사회구조도 얘기해서는 안되고, ‘좋은 게 좋은 거다!’라고 말하는 것 같은, 이 가벼운 뜬금없는 신기루같은 현상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세명의 필자들은 단호히 ‘거짓말’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불편한 진실을 외면할때, 우리사회는 하나의 거대한 거짓말 상회로 굴러갈 수 밖에 없음을 자각하고 뛰쳐나와야 한다는 얘기는 통쾌함을 불러일으킨다.
우리가 쉽고 편한 거짓을 추구하기보다, 불편함을 호소하고, 질문하고, 당연히 주어지는 것에 대해 의심하고 문제제기를 할 때, 상상력은 발전할 수 있으며 건강한 사회로 갈 수 있다는 주장에 백번 천번 동의한다. 더 이상 속지 않겠다는 외침이 역사를 변화하고 발전시킨 것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