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저우바오쑹

출판사 블랙피쉬

생텍쥐페리가 남긴 유산 <어린왕자>는 70년의 시간이 흐르도록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데, 그저 순수함과 낭만을 간직한, 아름다운 동화로만 어렴풋이 간직했기에, 어린왕자를 철학적으로 어떻게 해석했을까? 호기심이 들었다.

홍콩의 정치철학자 저우바오쑹은 민주화의 투사 경력을 살려 정치참여적이고 실천적인 방식으로 어린왕자를 해석해낸다.

어린왕자와 등장인물(장미, 여우, 조종사, 뱀 등)을 통해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부터, 인간의 관계 맺기와 길들여짐의 소중함,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 가슴으로 본다는 것, 사회 제도가 인간의 행복과 사랑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사실 등, 우리가 살면서 곱씹어봐야 할 내용과 가치들을 뚜렷하게 조명해낸다.

저우바오쑹이 어린왕자의 눈을 통해 말하고자 한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우린 길들여지고 완성될 수 있으며, 그렇지 못한 암울한 시대에 대한 통찰이었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가 극심해질수록 꿈과 신념은 사라지고 시대는 암울해진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자본이 껴들어서 관계 맺기를 방해하고, 돈이 없으면 친구를 못사귄다는 우스개 소리가 뼈아픈 현실이 되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왕자의 말처럼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하고 되뇌이며 친구가 없는 우리 아이에게 들려주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