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병철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한국을 떠나 외국에 정착한 부부, 혹은 싱글들의 이야기로, 행복을 찾아 낯선 세계로의 도전 의식에 촛점을 맞추어 인터뷰한 내용들을 읽으며, 한국이란 나라는 어떠한 곳인가를 자꾸 되묻게 된다.

이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나름 공통점이 있다. 대학시절 해외연수나 배낭 여행이 가능했고, 외국에 친척들이 거주해서 외국생활이 낯설지 않다는 점,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능력자들이었다는 것, 이 모두 경제적 환경과 노력이 뒷받침 해준, 비교적 운이 좋은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말의 경제적 여건조차 허락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책은 어떤 희망을 줄까? 갈수록 벌어지는 빈부격차로 인한 사회적 불공평과 희망이 없는 미래에 대해 극도의 압박감을 느끼며 살아내고 있는 이시대의 사람들에게 한국은 결코 행복한 땅일 수가 없을텐데 말이다.

여기서 호주 멜버른에 정착해 청소노동자의 길을 택한 이민자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한국은 분단국가며 친재벌 정권이 70년 이상 장기집권 중인데 반해, 호주는 노동당이 집권을 하고 있어 노동자에 대한 처우가 우선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오랫동안 차별 당하는 약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싸워왔던 정치의 역사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