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한걸음

출판사 걸음걸음

퇴직하고 나는 마을에서 놀았다.

퇴직 후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하는 고민에 대한 해답의 한 방편을 확실히 제시해주는 책.

서울은 재개발과 도시화로 빈틈 없어 보이지만, 아직도 개발되지 않은 낡은 마을이 재개발 딱지를 예약하며 군데군데 숨 쉬고 있다.

그러나 재개발보다는 필요한 부분만 고치는 마을 재생, 주민들이 힘을 합하여 마을 공동체를 꾸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움직임이 태동하고, 여기에 보이지 않는 마을 활동가들의 역할이 마을을 지키는데 한 몫하고 있다.

30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집과 직장 밖에 모르고 살았던 저자는 퇴직하고 나서야 자기가 사는 마을, 동작구 빙수골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빙수골 주민 협의체에 가입하여 마을 신문 만들기, 마을 라디오 방송, 협동조합 설립 지원에 힘쓰는 등, 마을 활동가로서의 길에 접어든 계기와 과정을 기록해내고 있다.

간결한 설명과 깨끗한 사진 자료, 저자의 긍정적인 마음까지 보태어, 외롭고 이기적인 도시문화 속에서 공동체에 대한 시각을 넓혀주는 따뜻함이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