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순원

출판사 작가정신

이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쯤에 씌여진 이야기이고, 문학가 이순원씨가 20년 만에 완성시킨 소설이라 한다.

고향으로 내려가면 아직 대가족이 존재했고, 가까운 친척부터 이름과 계보도 가물가물한 먼 친척까지 인사 나눌 수 있었던 시절, 작가는 평생 추억하는 친척 아저씨의 일대기를 자기가 어릴때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낸다.

갓난아기 때 사고로 해파리같은 불구의 몸이 되어 거의 바보의 지능을 가졌지만, 한없이 착한 천사의 모습을 지닌 채 고생만 하며 살다간 아저씨의 모습이 가슴에 맺혔고, 시간이 흐르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것 같은 존재감 없는 불쌍한 삶의 이야기라, 작가는 그것을 꼭 글로 남겨 아저씨가 살다간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한다.

비교적 옛날 이야기지만, 지금도 어쩌면 우리 주변에 꼭 있을 것 같은 사람의 이야기. 모자르고 어설퍼서 이용만 당해도 누구 탓을 하지 않으며, 상처투성이면서 그것이 상처인 줄도 모르고 사는 거의 도화지같은 사람의 이야기라 짠하게 느껴진다.

문학은 삶을 글로써 흔적을 남기는 것이며, 이세상에 왔다 존재감 없이 사라지는, 착하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문학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작가는 말해주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