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조셉 콘래드

출판사 범조사

조셉 콘래드는 100년 전 작가로 원래 영국 사람이 아님에도, 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 헨리 제임스와 더불어 영국에서 손꼽히는 4대 작가의 반열에 오른 사람이다.

제정러시아 치하의 폴란드에서 태어나 저항운동을 하던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수습선원에서부터 선장이 되기까지 거의 20년의 시간을 뱃사람이 되어 세계를 떠돌다가, 영국으로 귀화하여 작가로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한다.

선원 생활을 하면서 싱가포르, 말레이 반도, 아프리카등 많은 나라를 다니며, 원주민과 선원의 삶을 생생하게 체험했고, 뱃사람이 겪을 수 있는 열병, 난파, 사기등 모든 악재를 작품에 쏟아넣어, 문명의 한계선 바깥에서 인간의 원초적 심연의 세계를 보여주는 그야말로 해양 문학의 정수, 모험 소설의 작가로 유명하다.

후에 콘래드의 작품은 영화화되곤 했는데, <암흑의 핵심>이 원작인 <지옥의 묵시록>, <밀정>이 원작인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사보타주>가 대표적이라 한다.

여기 실린 <청춘>, <문명의 전초지>, <개펄>은 그가 이름이 알려지기 전의 대표적 단편으로, 당시 문명개발이라는 명분하에 강대국들의 식민지 원주민에 대한 핍박과 착취, 아울러 문명세계에 속하는 백인들의 피폐한 삶을 잘 보여준다. 특히 <문명의 전초지>는 가해자에 속하는 백인들이 원주민 땅을 점령하여 허세있게 첫발을 내딛었지만, 준비가 되지않은 원주민 생활을 하다가 스스로 파멸해가는 과정을 날카롭게 그린 이야기로, 꼭 읽어봐야 할 수작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