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더니 학교에서 받아쓰기 시험을 보고 왔다. 12월 생이라서 동급생들보다 학업이 뒤쳐질 거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예상보다 충격적인 점수를 받아왔다. 100점 만점에 10점…

아이 엄마는 학교에서 받아온 받아 쓰기 교재 일부를 크게 프린트해서 막내가 잘 보고 연습할 수 있게 도와주었고, 나는 앞으로 볼 시험들에선 성적이 좋아질 가능성이 훨씬 높겠다고 격려해 주었다. 막내도 다음 받아 쓰기 시험에선 100점을 받고 싶다고 했다.

며칠 지나 막내가 또 받아 쓰기 성적을 보여 주었다. 지난 번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왔다. 100점 만점에 30점…

새 배나 향상된 성적을 받아온 것을 칭찬하고, 조금 더 노력하면 원하는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격려해 주었다.

그리고, 며칠 더 지나 새로운 받아 쓰기 시험 결과가 나왔다. 점수를 물어보았더니 70점이 되었다고 했다. 100점은 아니지만, 점점 성적이 나아지고 있어서, 기뻐하며 결과지를 훑어 보았다. 그런데, 시험지에 표시된 점수는 아이의 말과 다르게 70점이 아니라 30점이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막내에게 물었더니… 아이는 10점, 30점, 30점을 받았으니 합치면 70점이라고 초롱 초롱 설명했다.

어린 아이의 셈법에 박장대소를 금치 못하며, 긍정적인 마음은 700점도 넘을 것 같다고, 칭찬해 주었다.

2020.06.16